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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아파트 값이 1년 만에 상승 전환하고, 매매수급지수가 6개월 만에 80선을 넘어서는 등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회복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 수도 11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부동산 시장 지표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금리가 높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과거 평균에 비해 아직 적은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반등 시그널로 보기에는 어렵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8월 셋째 주(-0.09%) 이후 가장 낮은 낙폭인 -0.11%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3구에 속하는 강남구(0.02%), 서초구(0.03%), 송파구(0.04%)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세 지역이 동시에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4월 첫째 주가 마지막이었다. 아울러 지난해 서울 시내 아파트 값 하락률 1위(-12.02%)였던 노원구도 매매가격 변동률 0.03%를 나타내며 1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국 매매수급지수도 반년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4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3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31일(80.6) 이후 처음으로 80을 넘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 이하면 매수인보다 매도인이 시장에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선(100)에는 여전히 모자라지만 지난 4월 첫째 주(72.8)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다.   

 

아파트 값 하락 폭이 줄고 일부 지역에서 상승 흐름이 보이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도 2974건에 달하며 3000건에 육박했다. 이는 2021년 9월(2694건)보다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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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시장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10만가구 미분양'설까지 제기됐던 전국 주택 미분양 가구도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3월 주택 통계' 따르면 3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2104가구로 집계됐다. 2월 7만5438가구보다 4.4%(3334가구) 줄어든 규모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6만8148가구에서 올해 1월 7만5359가구로 급증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동산 지표 개선이 지난해 부동산 거래절벽 영향으로 인해 나타난 기저효과라는 데 무게를 뒀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들어 금리 동결이나 규제 완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보통 아파트 기준으로 월평균 거래량이 6000건 정도로 보는데 지금은 2000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반등이라기보다는 시장이 경착륙에서 연착륙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작년에는 거래가 한 달에 1000건 미만에 그친 적도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반등이라는 표현도 쓸 수 있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에 거래량도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거래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말이 더 어울릴 듯싶다"고 설명했다. 

 

시장에 보다 확실한 반등 신호를 주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와 더불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나 실거주 의무 규제 폐지 등 규제 완화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거래량이 증가 추세라는 점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보통 거래량이 5000건을 넘어서면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선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선 위원은 "현재는 실수요 위주로 거래되고 있는데 투자 수요까지 시장에 진입해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 분양권 거래가 크게 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래 활성화를 위해 실거주 의무 규제를 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한솔 연구원도 "금리 인하가 가장 중요한 시장 반등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분양이 많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거주 관련 규제가 풀려야 한다"고 말했다.